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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사랑하는 사람 / 정호승 손병주 2007-02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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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사랑하는 사람 / 정호승


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
사랑하지 않는다

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
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

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
된 사람을 사랑한다

햇빛도 그늘이 있어야
맑고 눈이 부시다

나무 그늘에 앉아
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
햇살을 바라보면
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

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
사랑하지 않는다

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
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

나는 한 방울 눈물이
된 사람을 사랑한다

기쁨도 눈물이 없으면
기쁨도 아니다

사랑도 눈물 없는
사랑이 어디 있는가

나무 그늘에 앉아
다른 사람의 눈물을
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
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. 


 






 정호승 시인

1950년 01월 03일
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
'외로우니까사람이다'(열림원), '사랑하다가죽어버려라'(창작과비평사),
'슬픔이기쁨에게'(창작과비평사) 등 다수
<대한일보> 신춘문예 시 '첨성대' 당선(1973년),
<조선일보> 신춘문예 단편소설 '위령제' 당선(1982년),
제3회 소월문학상 수상(1989년), 제10회 동서문학상 수상(1997년)
 



 

    추천

댓글 1

  • 박재형 2008.3.13 19:14

    수고가많으시네요. 열심히들 협력해야겠네요 .기대됩니다.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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